여의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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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칼럼](청년미래포럼 論2기생 김주희) 모 아니면 도

여의도연구소2010.11.01

- 본 글은 'G20'이라는 주제로 청년미래포럼 論 2기생이 작성한 칼럼입니다.


<모 아니면 도>

“지금이 최대 고비다. 한국이 국제 사회에 우뚝 서느냐, 다시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하는지 며칠 후 판가름 난다.” (<동아일보> 10월 28일 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의 한 관계자가 최근 사석에서 한 말이다.

내달 11~12일 열리는 G20 서울 정상회의는 ‘환율 전쟁’이라는 메가톤급 이슈가 터지면서 이전 어느 국제회의나 정상회의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는 지난 11일 “불쌍한 한국사람들”로 시작되는 칼럼기사를 통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환율을 둘러싼 주먹다짐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몇 주간 세계경제는 마치 전시를 방불케 할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서 시작된 환율분쟁이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로 확대되자 IMF와 G20등 대규모 경제국들이 합의를 모색하려 노력했지만, 현재까지는 거의 성과가 없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결론짓기로 한 의제는 모두 8개, 그중에서도 환율 문제를 다루게 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G20 프레임워크’가 주목된다. 이는 의제 한,두개를 합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국격이 달린 문제이기에 정부와 G20 준비위의 관심도 환율에 집중돼 있다. 의장국인 우리나라의 역할이 막중하다. 우리는 이번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환율분쟁을 보다 명확히 규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압력을 유지해나갈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동시에 국민들 역시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서울 G20 홈페이지 방문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청와대의 발표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회의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공일 정상회의 준비위원장도 “G20의 G(Group의 약자)가 뭘 뜻하는지조차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걱정했다.

물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G20이 크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라 살림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바로 다름 아닌 서민들이다. 미국의 심장부 월가로부터 시작된 금융대란과 그리스의 재정문제가 순식간에 세계경제에 영향을 주었을 때,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역시 큰 타격을 입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경제가 불안정하면 물가가 치솟고, 실업률이 급증한다. 결국 그 피해를 가계가 고스란히 받게 되는 것이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서울 G20 정상회의와 기대효과(2010.9.15)」라는 보고서를 통해 2010년 11월 11일 개최되는 서울 G20 정상회의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최대 24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우리나라가 신흥국으로서는 최초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함에 따라 (1974년 세계경제를 강타한 ‘오일쇼크’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5가 탄생한 이후, 정상회의에서 신흥국이 의장국으로 선정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국가 브랜드 지수가 2~3단계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모 아니면 도다. 이제 50여일 후로 다가온 정상회의를 어떻게 치러내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에 대한 전 세계의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청년미래포럼 싸이월드 클럽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