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연구원

여의도연구원 소식

[주간조선] 조승환 원장 "여성·청년 역할 늘린다"

주간조선2026.01.19

 

조승환 여의도연구원장 "꼰대정당 이미지 벗기 위해 여성·청년 역할 늘린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지난 1월 7일 '청년 중심 정당'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을 내건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런 기조는 몇 달 전부터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재정비 작업으로 구체화돼 왔다. 장동혁 대표 지도부가 여의도연구원장에 윤석열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인 조승환 의원(부산 중구영도구·초선)을 앉혔던 것도 그 연장선이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정책보고서는 한때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회 보좌진 사이에서 "누가 구하느냐가 실력"으로 통했다. 선거철이면 여연의 여론조사와 정세 분석이 대외비로 분류돼 당 지도부에만 보고됐고, 그 보고서를 확보하는 일이 보좌진의 무용담처럼 회자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정확도 논란과 인력난이 겹치며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 총선 참패 이후에는 '무용론' '해체론'까지 거론될 정도로 존재감이 흔들렸다.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시점, 청년·여성 후보 확대와 이들의 지지율 확보가 보수의 최대 변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승환 원장은 지난 1월 6일 주간조선과의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여연이 어떤 방식으로 전략과 후보 지원을 뒷받침할지 방향을 밝혔다. 그는 여연을 '수요응답형 연구기관'으로 재정비하겠다며 "리더십이 흔들려도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원장과의 일문일답.

- 여의도연구원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있다. "사회 변화와 시대 흐름에 맞춰 여의도연구원이 충분히 변화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여의도연구원이 명성이 있던 과거와 비교하면, 지금은 사회 구조를 비롯한 각종 분야가 훨씬 다변화되고 세분화·통합돼 있다. 특히 과거 여의도연구원은 여론조사 분야에서 명성이 높았지만, 지금은 여론조사기관이 매우 많아졌고 기법도 다양해졌다. 또 국민들이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지지 성향에 따라 특정 기관 조사에는 응답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졌고, 이로 인해 정확성 확보가 쉽지 않은 구조가 됐다."

- 여당의 민주연구원과 여의도연구원의 성격은 어떻게 다르다고 보는가. "여연은 민주연구원과는 구성도 다르고 연혁도 다르고 차이가 있는 만큼 단순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 여의도연구원이 리더십의 잦은 교체와 인적 구성의 변화로 인해 기능이 약화되긴 했지만,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정당 정책연구소로서 축적된 경험과 정통성이 있다. 여의도연구원은 정책 연구, 여론조사·트렌드 분석, 아카데미(보수인재 양성)라는 세 포지션으로 이뤄진다. 변화된 정책 환경과 복잡한 정치 지형에 대응하기 위해 여연은 내부 연구 역량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외부의 다양한 전문가 집단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전문가 네트워크 허브'로 거듭나고자 기능 강화를 추진 중이다. 여연표 최상의 아웃풋을 내놓으면 명성은 다시 따라온다고 믿는다. 다만 민주연구원이 잘하고 있는 부분은 개방적인 마음으로 벤치마킹해 우리 방식으로 소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여의도연구원이 가져야 할 철학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여의도연구원이 모든 분야의 정책을 다 연구할 수는 없다. 정당 부설 연구소로서 당과 이번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지역에서 요청하는 정책을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수요 응답형 연구기관'이 돼야 한다. 더 나아가 어떤 수요가 생길지를 예측해 정책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 또 조직은 사람보다 시스템에 의해서 돌아간다. 다소 리더십 공백이 있더라도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

- 보수 정당의 청년 지지율이 여전히 낮다는 평가가 있다. "2030 남성 지지율은 낮지 않다. 다만 정당의 이미지가 청년과 여성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꼰대 정당, 50·60대 남성 중심, 청년과 여성을 소비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과 진정성이다."

- 청년 지지율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코어 프로그램'이라는 청년 정치·정책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당원·비당원 구분 없이 약 100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강의, 국회의원과의 대담, 명사 초청 대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과 협업해 정규 강의 내 특강도 운영하고, 방학 기간에는 청년 10여명을 대상으로 멘토·멘티 방식으로 정책을 만들어내는 국회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여의도연구원 아카데미는 청년·여성 인재가 소모품처럼 쓰이는 구조가 아니라, 성장 경로를 제공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 구조다. 아카데미의 핵심은 청년·여성 인재 유입이고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 여성 지지율의 경우 청년층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서 낮다는 인식이 있다. "정당의 마초적 이미지, 젠더 갈등에 대한 과거의 미숙한 대응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다만 당내에서 여성 의원들의 역할은 분명히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나경원 의원, 조배숙 의원, 서지영 의원 등 다선·초선·비례대표 여성 의원들의 활동 공간이 이전보다 훨씬 넓어지고 있다. 여성들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이를 지원하기 위해 당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 여성 정치 참여를 확대하려면 어떤 방식이 필요한가. "이미 지역에서 여성들의 활동 비중은 크다. 다만 여성들의 연령대가 높다는 한계가 있다. 더 젊은 여성들이 유입될 수 있는 제도와 구조를 만들고, 실질적 역할을 부여해야 장기적으로 여성 친화적 정당이 될 수 있다."

-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청년·여성층 지지율과 관련해 당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나. "청년 공천 관련해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청년 의무공천제를 도입해 청년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유능한 청년 정치인을 발굴하겠다는 논의도 그것이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년 인재를 선발하고, 여성을 당선 가능성 높은 지역구에 우선 배치하자는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진짜 목표는 경쟁력 있는 청년이 정치에서 실력을 보여주고, 그 모습이 다른 청년들에게 영감을 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당과 여연에서 체계적으로 훈련받은 청년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이다. 이들이 당선되고, 그 성공이 또 다른 청년들의 도전으로 이어지게 만들겠다."

- 할당제는 늘 논란의 중심이 돼 왔는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현실적인 과제도 있다. 가·나 2개 선거구밖에 없는 작은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청년 후보를 찾을 수 있느냐, 기존에 지역을 관리해 온 후보와 어떻게 조율할 것이냐는 문제다. 강제 할당, 권고, 인센티브, 가·감점 방식 등을 놓고 방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우리 당에는 인재가 많다. 다만 활동할 공간과 무대가 부족했다. 여연이 청년 인재를 지원하고 키우는 플랫폼이 되겠다."

- 보수 정당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당이 추구하는 '보수'는 본래 미래를 열어가는 보수이자, 진보보다 앞서가는 보수였다. 미래 세대와의 약속을 지키면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보수가 돼야 한다. 요즘은 실제 나이보다 '건강 연령'이 훨씬 중요해졌다. 60대라도 30대와 함께 사고할 수 있는 사고체계를 갖는 게 필요하다. 젊은 정당으로 거듭나고, 미래세대인 청년과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때 보수 정당의 미래가 열린다고 생각한다."

- 2026년 목표가 있다면. "지방선거 승리다. 여의도연구원 차원에서는 당과 협력하고 지역 후보자 중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당과 협의를 통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지원하고, 이를 정책적으로나 데이터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다하겠다. 또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보수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전통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권아현 기자 zinc@chosun.com, 김효림 기자 kim.hyorim@chosun.com 

 

(출처: 주간조선/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3/0000055116?s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