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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국의 강 뺨치는 남국의 강" 일사불란 與...그뒤엔 '여연' 있다

여의도연구원2023.05.24

박수영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이 지난 3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여의도연구원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여론 흐름의 단면을 마치 스냅 샵 찍듯 찍어왔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김남국 코인 게이트’ 태스크포스(TF) 1차 비공개 회의 때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원(여연)이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하자 참석자들이 보인 반응이다. 당 지도부가 전날 TF 출범을 공식화한 하루 만에 여연은 여론 분석 문건을 만들어 보고했다. 여연은 이때 ‘김남국’, ‘코인’ 등 개별 키워드 관련 빅데이터 분석 결과물도 곁들였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23일 통화에서 “즉각적으로 여론을 수렴해 온 여연의 기동성이 인상적이었다”며 “‘김남국 논란’과 관련해 특히 20·30세대 여론이 크게 출렁인다고 보고했고, 이들이 격노하는 이유가 진보 진영의 위선이라는 점을 짚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안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여연 분석에 따라 국민의힘 화력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세의 초점을 위선에 맞췄다. 내로남불 논란을 일으켰던 ‘조국 사태’에 견줘 “조국의 강도 건너지 못한 민주당이 이제 남국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것”(윤재옥 원내대표) “이제 ‘남국의 강’이 ‘조국의 강’보다 더 깊어지고 있다”(장동혁 원내대변인) 등의 발언이 잇달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박수영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뉴스1

 

친윤 핵심인 박수영 의원(초선·부산 남구 갑)이 지난 3월 27일 김기현 대표의 지명으로 여연 원장이 된 이후 당내에선 “여연이 훨씬 빨라지고 정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맞춤형 대야 공세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지도부 소속 한 초선 의원은 “시중에 난무하는 여론조사보다 여연의 빅데이터 분석과 심층 여론조사가 정책에 대한 반향을 살피거나 대야 공세를 펼 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여연은 1995년 첫 설립 이후 ‘족집게 여론조사’로 정평이 났지만. 그 명성은 최근 몇 년 새 금이 갔다. 국민의힘이 21대 총선에서 패배하며 정당 국고보조금이 확 줄자, 정치자금법상 이 중 30%를 배정받는 여연의 예산과 인력도 덩달아 위축됐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실제 결과(0.7%포인트)와 동떨어진 ‘두 자릿수 격차 승리’를 예상해 당 일각에선 해체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당시 내부적으로 0.9%포인트 격차를 예상해 정치권 안팎에선 “여연이 민주연구원에 한참 추월당했다”(국회 관계자)는 조롱이 나왔다.

박 의원은 원장 취임 후 여론조사 기능 복원에 집중했다. 그동안 진행했던 주간 단위 국정 지지도 및 당 지지율 조사를 중단하는 대신 ▶메타 분석 ▶현안 관련 심층 면접 조사에 역량을 집중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메타 분석은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를 성·연령·지역 등으로 쪼개 살핀 뒤 종합하는 작업이다.

여연 관계자는 “박 의원이 매일같이 내부 기강을 잡고 닦달해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며 “자동응답 방식(ARS) 여조는 시중에 넘쳐나기에 흐름을 읽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렇게 파악된 여론을 매일 아침 8시 당 지도부 전략회의에 직접 공유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열린 '윤석열 정부 1년 노동개혁 성과와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연 내부에 ‘빅데이터실’도 신설됐다. 각 지역 유권자의 관심과 후보자 선호를 파악해 선거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총선은 개별 지역구로 치러지는 선거라 단순 ARS 지지율 분석은 오차도 크고 유의미하지 않다”며 “오히려 빅데이터 수집으로 지역 내 골목 표심을 정확하게 공략해, 맞춤형 플래카드와 공약을 거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조국의 강 뺨치는 남국의 강" 일사불란 與...그뒤엔 '여연' 있다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