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연구원

연구간행물

한나라당과 가수 장윤정

여의도연구원2005.03.05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트롯계의 서태지라 불리는 신세대 트롯가수 장윤정양이 장안의 화제다.

 

송대관, 설운도, 태진아로 근근히 명맥을 유지해오면서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던 트롯계에서 장윤정의 등장은 신선했다. 가요계 사상 최악의 불황이지만 그녀의 노래에 대한 인기는 해를 넘겨도 식을줄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여겨 볼 점은 트롯 가수인 그녀가 트롯이라고 하면 벌레보듯 싫어했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한물간 음악 장르라고 취급되었던 트롯을 무기로 제2의 가수 인생을 맞이한 그녀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에서 한나라당이 무엇을 배워야 할까?

 

그녀의 성공 요인은 의외로 간결하다. 자기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 계속 해왔던 것을 선택하여 그것의 특징과 가치를 잘 살리면서 거기에 새로움을 더했고, 적극적으로 그것을 알리기 위해 애썼다는 것이다.

 

장윤정의 성공요인 1 :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라

 

아마 그녀가 인기만을 위해서 인기없는 트롯 장르를 버리고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인기 장르를 선택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성공을 맛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가 수 있는 것 중 제일 잘 하는 장르를 선택했고 그녀는 우직하게 그것을 버리지 않고 고수했다.

 

이러한 그녀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이 지켜야할 가장 기본은 이전까지 추구해왔고 가장 잘 해나갈 수 있는 이념을 고집스럽게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다. 정당의 생존은 정당의 이념에 달려있다. 한때의 시류에 편승하여 몸에 맞지도 않는 이념을 영입, 갈아타기보다는, 양보할 수 없는 가치이며 한나라당이 대표할 수 있는 이념을 굳건히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장윤정의 성공요인 2: 기존의 가치에 새로움을 더해라

 

만약 그녀가 트롯을 고집하면서 기존의 트롯과 같은 노래를 불렀다면 그녀도 그저 그런, 대중의 눈길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는 트롯가수로 전락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4분의 2 쿵짝 리듬에 요즘 세대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사말과 춤을 선보였고 무대의상도 과감하게 바꿨다.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이념은 옳고 그름을 따질만한 성격의 것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념을 어떻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고 제대로 전달할 수 있냐는 것이다. 기존의 방법이 실패하였으면 재빠른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 장윤정이 선택했던 방법과 같이 시대와 세대에 맞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 추구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장윤정의 성공요인 3 : 적극적으로 알려라

 

장윤정 그녀는 3분 남짓한 '어머나' 노래 한곡을 부르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노래를 사람들에게 알렸다. 자신의 노래를 부르고 알릴 수 있는 곳이라면 소규모 지방 공연도 개의치 않았다.

 

대선 후 2년, 국민들에게 좀 더 다가서겠다는 우리의 각오와 노력이 얼마나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일까?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자. 이제 가만히 앉아서 당을 알리던 시대는 지났다. 대중에게 당을 알리기 위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이게 국민속으로 들어가자.

 

장윤정의 노래에 대해서 기존의 트롯과 관련한 사람들은 질시와 사랑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혹자는 정통 트롯을 망쳤다고 비난을 할 것이고, 또 다른 사람들은 그녀로 인해 다시 트롯의 붐이 일었다고 칭찬과 격려의 말을 전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있고, 시대가 원하는 것을 읽을 수 있는 능력과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태도. 이것들을 이미 경험한 그녀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도 침착할 수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이 오랫동안 지켜왔고, 그렇기 때문에 제일 잘 해나갈 수 있는 이념을 지키자. 그리고 변화하는 대중에 맞추어 새로운 것들을 더하자. 이것만 제대로 해낸다면 아무리 거센 비판도 결국엔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음반을 사는 대중의 요구에 맞추어 짙은 화장과 갑갑한 트롯용 옷을 버리고 과감하게 새로운 옷을 입은 그녀처럼 한나라당도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자.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서자.